
‘의대 증원 원복’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간 첫 입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이 최종 경쟁률 25.28대 1로 마감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지난해(24.04:1)보다 소폭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원자가 무려 2만 1천여 명이나 급감한 가운데 나타난 ‘착시효과’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이번 입시는 합격선 상승을 우려한 최상위권의 ‘소신 지원’이 크게 위축되고, 전반적인 ‘안정 지원’ 추세가 뚜렷해진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숫자 뒤에 숨겨진 2026 의대 수시의 진짜 의미와 전형별 희비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숫자 뒤에 숨은 진실: 지원자 2만 명 감소와 ‘안정 지원’ 트렌드
경쟁률은 올랐는데, 지원자는 왜 줄었나?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부분입니다. 경쟁률이 상승한 이유는 단 하나, 의대 정원이 원복되며 모집인원(985명 감소)이 지원자 수(2만 1157명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증원 전인 2024학년도 경쟁률(30.55:1)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로, 실제적인 열기는 다소 식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KY 의대 동반 하락: 최상위권의 ‘소신 지원’ 위축
이러한 ‘안정 지원’ 트렌드는 최상위권 의대 경쟁률에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 서울대: 13.56:1 → 10.92:1
- 고려대: 30.55:1 → 22.97:1
- 연세대: 14.29:1 → 10.86:1
‘인서울 빅5’ 병원 의대 중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의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는 의대 정원 축소로 합격선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를 피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전형별 희비: 교과는 ‘안정’, 논술은 ‘도전’, 학종은 ‘소신’
수험생들의 이러한 심리는 전형별 경쟁률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 학생부교과전형 (11.95:1): 하락
- 내신 성적이 정량적으로 반영되어 합격선 예측이 가장 명확한 전형입니다. 합격선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하면서, ‘안정권’이 아니면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경쟁률이 하락했습니다.
- 논술전형 (176.96:1): 상승
- 내신의 영향력이 적고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어 ‘역전’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는 전형입니다. 안정 지원으로 남은 수시 카드를 의대 논술에 ‘도전’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경쟁률이 더욱 치솟았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 (17.69:1): 소폭 상승
- 정성평가가 이루어지는 학종은 수치화된 내신 외에 서류와 면접으로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입니다. 수험생들이 그나마 ‘소신 지원’을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학종을 선택하면서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6 의대 수시 경쟁률 TOP 10: 논술 전형의 위력
올해도 어김없이 경쟁률 상위권은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들이 휩쓸었습니다.
- 가천대: 155.96 : 1 (논술전형 577.17:1)
- 성균관대: 113.40 : 1 (논술전형 567:1)
- 인하대: 83.70 : 1 (논술전형 276.13:1)
- 아주대: 82.33 : 1 (논술전형 183.1:1)
- 중앙대: 70.84 : 1
- 이화여대: 58.17 : 1
- 한양대: 54.79 : 1
- 가톨릭대: 49.73 : 1
- 경희대: 42.20 : 1
- 연세대(미래): 39.99 : 1
2026 의대 입시의 교훈과 전망
2026학년도 의대 수시는 ‘의대증원 원복’이라는 변수가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합격선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최상위권의 소신 지원을 위축시키고, 교과전형을 기피하며, 논술전형으로 쏠리는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나친 안정 지원 심리로 인해 SKY 등 최상위권 의대의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7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대입정보포털 바로가기: https://adiga.kr/man/inf/mainView.do?menuId=PCMANINF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