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이공계 입시의 정점, KAIST(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이 최종 경쟁률 8.47대 1이라는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우며 마감되었습니다. 이는 825명 모집에 6,991명이 지원한 결과로, 지난해(7.98:1)를 넘어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AIST의 인기가 식지 않고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2026학년도 수시 전형별 경쟁률을 상세히 분석하고, KAIST만의 독특한 입시 제도가 만들어낸 ‘흥행 공식’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전형별 경쟁률 상세 분석: 최고는 ‘학교장추천’
올해 KAIST 수시는 신설된 반도체 전형을 포함한 총 7개 전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형은 지난해에 이어 ‘학교장추천’이 차지했습니다.
전형 구분 | 모집인원 | 지원인원 | 경쟁률 |
학교장추천 | 85명 | 1,313명 | 15.45 : 1 |
창의도전 | 200명 | 1,889명 | 9.45 : 1 |
특기자 | 30명 | 237명 | 7.90 : 1 |
일반 | 350명 | 2,675명 | 7.64 : 1 |
고른기회 | 60명 | 457명 | 7.62 : 1 |
반도체시스템인재Ⅰ (신설) | 30명 | 186명 | 6.20 : 1 |
반도체시스템인재Ⅱ (신설) | 70명 | 234명 | 3.34 : 1 |
전통의 강호인 학교장추천 전형이 15.45대 1로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창의도전, 일반 등 주요 전형들도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KAIST의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4년 연속 상승, KAIST 경쟁률의 비밀
KAIST의 경쟁률이 매년 상승하는 데에는 두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1등 공신, ‘창의도전’ 전형의 중복지원 효과
2024학년도에 신설된 ‘창의도전’ 전형은 KAIST 경쟁률 상승의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전형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 명의 지원자가 두 개의 전형에 동시에 원서를 낼 수 있게 되면서,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2. 최상위권의 필수 카드, ‘수시 6회 제한 예외’
GIST, DGIST 등 다른 과학기술원과 마찬가지로 KAIST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따라서 일반대학에 적용되는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모든 최상위권 이과 학생들에게 KAIST가 6장의 수시 카드 외에 추가로 도전할 수 있는 ‘필수 카드’임을 의미합니다. ‘떨어져도 손해 볼 것 없는’ 최고의 보험성 지원이 가능하기에, 해마다 수많은 인재가 몰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신설 ‘반도체시스템인재’ 전형, 경쟁률 희비 엇갈린 이유
올해 신설된 두 반도체 전형은 경쟁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 반도체시스템인재Ⅰ: 6.20 : 1 (서류 100%)
- 반도체시스템인재Ⅱ: 3.34 : 1 (서류 + 면접)
이러한 차이는 전형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류 100%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전형Ⅰ에 지원자가 몰린 반면, 전형Ⅱ는 2단계에서 반도체공학 관련 심층 구술면접을 진행하는 점이 지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터 시작: 6,991명의 진짜 승부
8.47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은 KAIST에 합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원서접수를 마친 6,991명의 지원자들에게는 이제 서류와 면접이라는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AIST의 평가는 단순히 교과 성적을 넘어, 지원자의 탐구 역량, 도전 정신, 성장 잠재력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진짜 승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