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초등교원양성대학(10개 교대 및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 이하 교대)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감축, 교권 약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합격선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에 위치하여 선호도가 높았던 서울교대마저 합격선이 하락하면서 교대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2025학년도 정시 교대 입시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배경과 향후 전망, 그리고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교대 합격선 전반적 ‘하락’, 서울교대도 예외 아니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5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13개 교대 중 경인교대, 대구교대, 공주교대를 제외한 10개 교대의 합격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교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울교대마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 서울교대: 최종등록자 수능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컷은 85.5로, 전년도 87.67보다 하락했습니다. 모집인원이 325명에서 260명으로 줄어 입결 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인 것은 교대 선호도 추락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울교대의 수능 환산점수 평균 또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춘천교대: 합격선 하락이 가장 두드러져, 70%컷이 71.17로 전년 80.33에서 크게 떨어졌습니다.
- 이화여대 초등교육: 90.5에서 90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른 교대에 비하면 합격선을 잘 방어했습니다. 이는 종합대학으로서 초등교원 외 사기업 등으로의 취업 문호가 넓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광주교대: 78.17에서 75.83으로 하락했습니다.
- 부산교대: 78.67에서 75.5로 하락하며 3년 연속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 제주대 초등교육: 73.83에서 73.27로 소폭 하락했으나, 모집인원 확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 청주교대: 70.83에서 69.33으로 하락했습니다. 모집인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하락하여 위기감이 큽니다.
- 한국교원대 초등교육: 평균 백분위가 91.85에서 91.16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 진주교대: 수능 등급 평균이 3.22등급에서 3.32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 전주교대: 수능 환산점수 80%컷이 666점에서 640.13점으로 하락했습니다.
일부 교대 ‘상승’ 또는 ‘유지’했으나 ‘기저효과’ 유의
합격선이 하락하지 않은 3개교 중 경인교대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대구교대와 공주교대는 합격선이 상승했습니다.
- 경인교대: 70%컷이 82로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모집인원이 전년 340명에서 181명으로 절반가량 대폭 축소되었음에도 합격선이 상승하지 못한 점은 교대 선호도 하락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대구교대: 70%컷이 67.75에서 80으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모집인원 축소(179명→104명)와 함께 전년도 합격선이 유난히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됩니다. 다만 2023학년도 정시 82.5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대구교대의 현역(20%) 대비 N수생(80%)의 등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점도 특징입니다.
- 공주교대: 70%컷이 71.42에서 78.5로 상승했습니다. 모집인원 변화가 크지 않았음에도 합격선이 상승했지만, 이 역시 2023학년도 정시 82.15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대구교대와 공주교대의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교대 선호도 추락에 따라 합격선이 재정비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대 합격선 하락 배경: 복합적 악재의 중첩
교대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 학령인구 감소 및 교원 감축: 초등학생 수 감소는 신규 교사 채용 인원 감축으로 이어져, 임용고시의 경쟁률 상승과 취업 문호 축소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는 교대 지원율과 합격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교권 약화 및 교권 위기 부각: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권 침해 문제, 아동학대 관련 논란 등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우수 학생들이 교대 진학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낮은 사회적 보상 및 미래 불확실성: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교직의 낮은 보상과 교원 수급 불확실성 등은 교직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도입 또는 약화: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일부 교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영어 3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 등으로만 적용하고 있어 합격선을 방어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는 성적 하락을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져 상위권 학생들의 이탈을 가속화했습니다.
교대의 ‘자구책’: 수능 최저학력기준 도입/강화 움직임
지속적인 합격선 하락에 대응하여 일부 교대는 정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춘천교대는 2025학년도 정시 전 전형에 국수영탐(2) 4개합 16이내의 수능 최저를 적용하며 성적 하락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임용고시 합격률 및 초등학생 학업지도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나친 합격선 하락이 교원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해석됩니다. 현재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다른 교대들에서도 수능 최저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입시에서 이 부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입결 분석의 유의사항: ‘어디가’ 자료의 한계
이번 기사에서 활용된 입결은 5일 기준 ‘어디가’에 공시된 교대의 정시 수능전형(일반) 결과이며, 최종등록자 국수탐 백분위 70%컷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디가’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 상이한 공개 기준: 한국교원대는 수능 평균 백분위, 진주교대는 수능 등급 평균, 전주교대는 수능 환산점수 80%컷 등 각 대학별로 다른 지표를 공개하여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 입력 오류: ‘어디가’ 시스템에 입력 오류가 발견되는 등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고, 각 대학의 입학처에서 제공하는 세부 입시 요강과 입결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여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합니다.
결론 및 2026학년도 교대 입시 전망
2025학년도 교대 입시 결과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권 약화라는 현실이 교대 선호도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서울교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대 합격선이 하락한 것은 교직 사회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수험생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향후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일부 교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거나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나친 합격선 하락은 방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대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단순히 전년도 합격선만 볼 것이 아니라, 교대 정책 변화, 수능 최저 도입 여부, 각 대학의 전형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