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꿈의 무대, 2026학년도 치과대학(치대) 수시모집이 최종 경쟁률 18.11대 1로 마감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23.2:1)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이자, 무려 4년 연속 이어진 하락세라는 점에서 입시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의대증원 원복’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치대 입시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얼어붙은 최상위권의 지원 심리와 함께, 논술·교과·학종 모든 전형에서 나타난 경쟁률 하락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4년 연속 하락세: 2026 치대 수시 경쟁률
올해 치대 수시는 그야말로 ‘하락’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단국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의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으며, 3대 주요 전형(논술,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의 경쟁률 역시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단 1곳 빼고 모두 하락: 대학별 경쟁률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연세대조차 지난해 54.26:1에서 올해 39.26:1로 크게 하락했으며, 서울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유일하게 상승한 단국대는 올해 치대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지원자가 대거 몰린 특수한 경우입니다.
논술·교과·학종 ‘트리플 하락’
- 논술전형: 128.38:1 → 104.52:1
- 학생부종합전형: 15.72:1 → 12.05:1
- 학생부교과전형: 14.97:1 → 11.40:1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이번 치대 입시의 ‘안정 지원’ 트렌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얼어붙은 지원 심리: 경쟁률 하락의 원인은?
그렇다면 4년 연속 이어진 경쟁률 하락, 특히 올해 그 폭이 더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의대증원 원복’의 나비효과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들면서, 의대 합격선(입결)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입시 시장 전반에 퍼졌습니다. 이 여파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 한의대 등 의약계열 전체의 합격선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을 우려해, 상향·소신 지원을 망설이는 ‘소극적 지원’ 경향을 보였습니다.
2. 늘어난 모집인원
지난해 학제 전환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았던 부산대 치대가 올해 다시 모집을 재개했고, 의대 지역인재 60% 권고 정책의 영향으로 치대 역시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늘렸습니다. 이처럼 전체 모집인원(449명)이 작년(348명)보다 100명 이상 늘어난 점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최상위권 N수생 감소 가능성
지난해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었을 때 최상위권 N수생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올해 의약계열 입시에 남아있는 N수생 풀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경쟁률 하락의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래도 치열하다: 2026 치대 수시 경쟁률 TOP 3
경쟁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대 합격의 문은 여전히 좁고 치열합니다.
- 연세대: 39.26 : 1
- 단국대(천안): 34.93 : 1
- 경희대: 34.50 : 1
2026 치대 입시의 교훈과 전망
2026학년도 치대 수시는 ‘의대’라는 최상위 변수가 다른 의약계열 입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합격선 상승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패턴을 보수적으로 만들었고, 이는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2027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경쟁률 하락에 따른 합격선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신 있게 지원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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