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세종과학고등학교(이하 세종과고)의 신입생 입학전형 설명회가 공개되었습니다. 올해 입시 역시 세종과고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평가 철학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화려한 스펙이나 선행 지식의 나열이 아닌, 진정한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인성’을 갖춘 미래 과학 인재를 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이 글에서는 공식 입학설명회 내용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복잡한 전형 과정을 단계별로 해부하고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대비까지 합격을 위한 핵심 전략을 총정리합니다.
1. 세종과고가 찾는 인재상: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인성’
세종과고 입시의 모든 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입니다. 학교 측은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 스스로 탐구하는 학생: 일반고보다 훨씬 많은 수학·과학 교과 시수와 과제, 스스로 주제를 정해 논문까지 작성하는 ‘융합 탐구’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학생.
- 끈기와 성찰을 갖춘 학생: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며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과제 집착력과 반성적 성찰 능력을 갖춘 학생.
- 협력하고 소통하는 학생: 기숙사 생활을 기반으로 하기에, 원만한 교우 관계와 협력적인 자세, 즉 바른 인성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반대로, 사교육을 통해 주입식으로 공부하고 단순 암기에만 능한 학생은 입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원 전, 자녀가 이러한 역량을 갖추었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2단계 전형 완벽 해부: 1단계 ‘서류+출석면담’과 2단계 ‘소집면접’
세종과고 입시는 크게 2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단계: 가장 중요한 첫 관문 (서류평가 + 출석면담)
1단계에서는 모집 정원의 1.5배수 내외(약 240명)를 선발합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는 것이 사실상 입시의 가장 큰 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류 평가:
- 학교생활기록부: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과학 교과의 성취도(A,B,C,D,E)**입니다. 이 부분만 정량적으로 반영하며,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봅니다. 타 과목 성적은 반영하지 않지만, 현저히 낮을 경우 면담 시 사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상 경력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 자기소개서 (2,400자): 과학·수학 분야의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과 탐구 활동 사례(각 800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 측은 고교 과정 이상의 선행 개념 나열은 절대 유리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어떻게 심화 탐구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 교사 추천서 (700자): 현재 재학 중인 중학교의 과학 또는 수학 선생님만 작성 가능합니다.
- 출석 면담:
- 세종과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합니다. 서류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모든 학생을 직접 만나 서류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추가 정보를 파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 질문은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 문항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제출한 서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그 안에 담긴 탐구 과정과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2. 2단계: 창의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소집면접’
1단계 합격자(약 240명)는 11월 22일(토)에 학교에 모여 공통 문항으로 면접을 봅니다.
- 면접 방식: 3~4개의 열린 문항을 받고 30분간 답변을 준비한 뒤, 면접실에 들어가 7분 이내로 구술 발표합니다.
- 출제 범위: 학교 측은 “철저히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실제 작년 기출문항을 예시로 들며, ‘전기회로’나 ‘혼합물의 분리’, ‘자료의 통계(중앙값, 최빈값 등)’ 등 중학교에서 배운 기본 개념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문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 대비 전략: 어려운 선행 문제를 푸는 것보다, 중학교 수학·과학의 기본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양한 각도로 해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국 20개 과학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문항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2026학년도 주요 변경사항 및 지원 시 유의점
올해 입시에서 달라진 점과 지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입니다.
- [신설] 학교 폭력 사실 기재: 응시원서에 학교 폭력 가해 조치 사항 기재란이 신설되었습니다. 기재 사실만으로 불합격되는 것은 아니나, 기숙학교 특성상 ‘인성’ 측면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입니다.
- [신설] 합격 배제 조항: 전형이 미달되더라도, 입학전형위원회에서 학교 과정 이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되었습니다.
- [강조] 의·치·한·약대 진학 희망자 지원 부적합: 세종과고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해당 계열 진학 희망자는 지원이 부적합하며, 입학 후 해당 계열 지원 시 수상 및 장학금 회수 등 강력한 불이익이 있음을 명시하고 이에 동의해야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 [엄금] 이중 지원 금지: 다른 과학고, 특성화고 등 전기고등학교에 이중으로 지원할 수 없으며, 적발 시 모두 불합격 처리됩니다.
- [엄금] 자소서·추천서 배제 사항: 올림피아드 실적, 교과 성적, 각종 인증시험 점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 등은 절대로 작성해서는 안 되며, 최하 등급 처리 등 심각한 불이익을 받습니다.
4. 자주 묻는 질문(FAQ)과 핵심 체크리스트
- Q: 수학·과학 성취도에 B가 있어도 지원 가능한가요?
- A: 지원 자격에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해당 성취도는 1단계에서 정량적으로 반영되는 유일한 영역이므로 참고해야 합니다.
- Q: 코딩 관련 연구를 자소서에 써도 되나요?
- A: 가능합니다. 다만 코딩 기술 자체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수학적 논리(수학 탐구)나 센서 작동 원리와 관련된 물리 개념(과학 탐구)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 Q: 출석 면담 일정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 A: 원서 접수 순서와 무관하게, 중학교의 공식 학사일정(시험 등)을 피해 임의로 배정됩니다.
최종 지원자 체크리스트
- 나는 주입식 학습이 아닌, 스스로 탐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 의·치·한·약대 진학에 대한 생각이 없는가?
- 자기소개서에 금지 항목을 쓰지 않고, 중학교 개념 기반으로 나의 탐구 과정을 담아냈는가?
- 내가 제출한 모든 서류의 내용을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는가?
- 중학교 수학·과학의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세종과고의 문은 단순히 똑똑한 학생이 아닌, 과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끈기를 가진 ‘미래 과학도’에게 열려 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선행 지식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깊이 있는 탐구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