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입시는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원복’이라는 큰 변수가 발생하면서 수험생들은 물론 입시 전문가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수시 모집은 의대 입시의 주요 통로인 만큼, 변화된 전형과 모집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규모: 원복된 정원과 수시 비중
2026학년도 의대 39개교는 정원내 총 3,016명을 모집합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했던 증원분(4,978명)에서 1,962명이 감소한 수치이며, 증원 전인 2024학년도와 동일한 모집인원입니다. 즉, 의대 정원이 사실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이 중 수시 모집인원은 1,967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약 67.2%를 차지합니다. 정시는 960명(32.8%)을 모집합니다. (단, 강원대와 을지대는 아직 최종 요강을 발표하지 않아 합산에서 제외된 수치입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920명(31.4%),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이 916명(31.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논술전형은 131명(4.5%)을 선발합니다. 정시의 경우 가군 340명(11.6%), 나군 514명(17.6%), 다군 106명(3.6%)으로 나뉘어 모집됩니다.
지역인재 선발 현황: 60% 권고 유지와 그 영향
의대 정원 원복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역인재 60% 선발 권고를 유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지방 의대는 60% 이상의 비율로 지역인재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강원대와 을지대를 제외한 24개 의대 기준으로 지역인재는 1,080명(57.1%), 일반 전형은 812명(42.9%)을 모집합니다.
정시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6개 대학이 있어, 추후 정시 요강이 발표되면 지역인재 비율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역 고교 졸업생들에게 의대 진학의 문이 더 넓게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순천향대는 유일하게 46.2%(지역인재 43명/모집인원 93명)로 권고 비율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의대 정원 축소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전형의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의대 정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반 전형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대거 유입된 N수생 중 잔류한 최상위권, ‘황금돼지띠’ 고3, 그리고 올해 새롭게 뛰어들 반수생까지 고려하면 전체 수험생 수가 증가하여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 사탐런’ 가속화: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주목
2026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선택 과목 제한을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의대는 전통적으로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탐구에서 과학탐구를 필수로 응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일부 대학들이 이러한 제한을 없애면서, 확률과 통계 및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한 학생들도 의대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 6개 대학이 수학 또는 탐구 선택 과목 제한을 폐지합니다.
- 수학 및 탐구 모두 폐지: 경북대, 부산대
- 탐구만 폐지: 고려대, 이화여대
- 수학만 폐지: 가톨릭대, 을지대
이러한 변화는 수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수능 최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인문계열 학생들의 의대 지원 문호를 넓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2025학년도부터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고, 2026학년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모의고사 사회탐구 응시생은 3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 명가량 증가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지망하는 의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2027학년도에도 동국대(WISE), 을지대 등 일부 의대가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할 예정이어서 ‘의대 사탐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대학별 수시 모집 인원 및 총 모집 인원
수시 모집 인원만 기준으로 보면 조선대가 10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합니다. 이어서 서울대 96명, 전남대 91명, 경북대 87명, 전북대 86명 순으로 상위 5개 대학입니다. 조선대는 총 모집 인원 125명 중 수시 비중이 무려 80%에 달합니다.
수시/정시를 합산한 총 모집 인원 기준으로는 전북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 뒤를 서울대 135명, 부산대/조선대 각 125명, 전남대 124명, 경북대/경희대/연세대/충남대/한양대 각 110명이 잇습니다.
2026 의대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6학년도 의대 입시는 정원 변동, 지역인재 확대, 그리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 수립이 중요합니다.
- 정확한 정보 파악: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종 수시 요강 및 정시 요강을 꼼꼼히 확인하여 전형별 모집 인원, 지원 자격, 그리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선택: 학생부 기록, 수능 모의고사 성적, 논술 준비 여부 등 자신의 강점을 고려하여 학종, 교과, 논술, 정시 중 가장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 지역인재 전형 적극 활용: 지방 고교생이라면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수능 학습 전략 재조정: 선택 과목 제한 폐지에 따라 수학과 탐구 과목 학습 전략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탐런을 고려한다면, 이에 맞춰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모의 지원 및 상담 활용: 다양한 입시 기관의 모의 지원 시스템을 활용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역대급 혼전이 예상되는 2026학년도 의대 입시,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인 접근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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